르네상스와 바로크의 미술사를 읽는 또 하나의 눈

<천상의 미술과 지상의 투쟁>은 심미적 대상으로서의 르네상스와 바로크 미술이 아니라, 종교문화와 종교체험으로서의 미술사를 추적한 책이다. 종교개혁의 도전 이후 가톨릭미술이 전개되어 나간 방향과 양상, 즉 가톨릭개혁의 미술사를 다루고 있다. 개신교와 가톨릭이 벌였던 이념투쟁의 역사가 당시의 시각문화를 어떻게 형성했는지 살펴본다.

이 책은 신비화된 르네상스를 지상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이상의 시대라기보다는 투쟁의 시대로서의 르네상스를 조명하면서, 르네상스라는 이름에 가려졌던 종교개혁과 가톨릭개혁의 미술사 및 종교투쟁의 시각체험을 글로 재현해낸다. 역사와 문화의 연장선상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보편적 유산으로서의 16~17세기 유럽 기독교미술의 역사를 정리하고 있다.

아울러 16~17세기 종교투쟁의 시기에 만들어진 작품들을 통해 천상의 구원을 향한 열망과 투쟁으로 점철된 인간의 삶을 당시의 시대로 돌려놓고 이야기한다. 구원과 투쟁, 천상과 지상이라는 양극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공존하는 패러독스의 세계를 들려주고 있다. 또한 거장들의 그림이 보여주는 당시의 삶을 통해 당시의 고통과 희열을 시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소개

신준형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오스틴)에서 미술사 석사학위(1996년)를, 위스콘신 주립대학(매디슨)에서 미술사 박사학위(2001년)를 취득하였다. 1999-2000년 독일 뮌헨대학에서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금으로 수학했으며,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아칸소 주립대학(Arkansas State University) 미술과에서 미술사 조교수로 재직했다.
2007년 현재 명지대학교 인문대학 미술사학과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공은 르네상스 바로크 시기의 기독교 미술사이며, <르네상스와 권력>이라는 주제로 르네상스 화가들의 삶에 나타나는 현실주의와 이들의 그림에 나타나는 이상주의가 얼마나 기이한 공존을 이루고 있는지를 다음 책으로 기획하고 있다.
저서로 파노프스키와 뒤러: 르네상스 미술과 유럽중심주의(시공사, 2004: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가 있다.

목차

서문

제1부 테오리아
   1. 종교개혁: 천오백 년 권위에 대한 도전
   2. 성상파괴운동: 성상과 우상, 경외와 공포
   3. 트렌트 공회: 다시 예수께서 세우신 전통으로
   4. 예수회: 가톨릭개혁의 전위부대

제2부 이마고: 하이-르네상스와 매너리즘
   1. 미켈란젤로와 티치아노: 종교와 권력
   2. 일 제수: 통합된 가톨릭 교회의 이상
   3. 틴토레토와 엘 그레코: 열정과 열락의 비전

제3부 이마고: 바로크
   1. 베르니니와 보로미니: 생명을 부여받아 살아나는 석조건축
   2. 카라바조와 가울리: 지상의 그림과 천상의 그림
   3. 리베라와 수르바란: 신에 대한 사랑으로 불타오르는 심장
   4. 루벤스와 가톨릭 플랜더스: 가톨릭의 최북단 전선

에필로그
주
참고문헌
그림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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