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 년 전 시작된 선사시대 인류 문화의 전개 양상을 풍부한 이야기로 소개한 인문 교양서 『사람‧돌‧불 - 인류 생존 이야기』가 발간되었습니다.

저자 장용준 국립대구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우리나라 고고학계에서 구석기 부문 연구의 권위자로서, 2007년 작『한국 후기 구석기의 제작기법과 편년연구』, 2015년 작 『구석기시대의 석기 생산』 및 2022년 작 『동북아시아 현생인류의 확산과 교류』 등이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바 있으며, 한국고고학회에서 5년간의 기획 끝에 발간한 공식 한국고고학 개론서 『한국고고학 이해』의 첫 장 구석기 시대 부문을 책임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발간된 『사람‧돌‧불 - 인류 생존 이야기』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서적으로서, 그간 저자가 집필해 왔던 엄밀한 논증과 자료 제시를 중시하는 학술서의 형식을 벗어나,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인의 경험과 감각을 바탕으로 독자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중시하면서 비교적 자유로운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으로 지어졌습니다.
 
저자는 사람, 돌, 불이라는 주제어를 선택해서 선사시대 인류의 생활과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700만 년 전으로부터 시작된 인류속에 속하는 고인류종들 진화 과정과 호모 사피엔스라는 학명으로 불리는 현생인류의 다양한 생물학적, 유전학적, 인류학적, 사회학적 시각을 통해서 인류가 지구의 지배종으로 군림하는 과정을 흥미로운 사례와 소통방식을 통해 소개합니다. 두 번째 주제인 ‘돌’은 저자의 주된 연구분야인 ‘석기 문명’에 대한 보다 심화된 내용으로서, 260만 년 전 최초의 석기가 사용된 이래, 인류의 도구 문명의 기본적인 소재인 돌이 가지는 다양한 의미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이 2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20건의 기사를 통해서 소개됩니다. 3부 ‘불’은 인류 진화 과정에서 획기적인 전환의 계기가 되었던 ‘불’의 사용에 대한 내용을 다룹니다. 인류를 추위와 어둠으로부터 보호하고, 더 나은 영양공급을 통해 획기적인 진화 과정을 가능하게 해 준 ‘불’과 인류 역사의 상관관계에 대한 다양한 모습이 소개됩니다. 3개 부로 구성된 본문들에 덧붙여 “톺아 보기”라는 이름으로 논의되는 주제와 관련해서 강조되어야 할 이슈들을 19건으로 따로 정리한 것도 이 책의 독특한 서술 방식의 하나로 특기할 수 있습니다.

『사람‧돌‧불 - 인류 생존 이야기』는 저자가 전작인 『구석기시대의 석기 생산』 및 『동북아시아 현생인류의 확산과 교류』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학술 연구서에 담을 수 없는 석기시대 인류 생활상의 다양한 면모에 대한 저자의 감흥이나 상상력의 자극 등의 경험을 기록하고 메모하면서 그 준비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8년간의 오랜 시간 동안 틈틈이 작성했던 수많은 기록을 사람, 돌, 불에 관련된 한정된 내용으로 분류하고 정리하는 2년간의 작업을 통해, 일반 대중들이 친숙하게 대할 수 있는 형식의 인문 교양서로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이미 구석기 고고학 연구 분야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으로 학계의 인정을 받는 저자가 고고학 이야기꾼으로서 처음으로 일반 대중에게 말을 걸어 보는 첫 작업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사람‧돌‧불 - 인류 생존 이야기』를 통해 일반대중의 고고학과 우리나라 선사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들어가며

Ⅰ  사람

1   우리와 만나다

● 지금의 우리 얼굴과 처음 마주하다

● 사람 이름: Homo sapiens Linnaeus 1758

● 사람, 원숭이에게 있는 꼬리가 없는 동물 

● 시야 범위: 성장에 맞춰 달라지는 공간감

초기 인류

언제, 누가 두 발로 걸었을까

인류, 그 기원을 찾는 법

한반도에 오지 않은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

아프리카, 호모 사피엔스의 요람은 어디인가?

한반도에 온 호모 사피엔스(현생인류)는 누구인가

2   사람의 뇌 이야기: 6백만 년 동안 서서히 발달한 뇌

● 인류의 뇌가 커진 이유

● 인류의 뇌는 왜 계속 커지지 않았을까

● 에너지 먹는 하마, 뇌

● 사람, 진화하는 뇌를 가지다

3   환경에 적응한 사람

●  사람, 무엇으로 구성되었을까

●  사람,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몸을 가지다

●  사람, 적응한 사람 중 같은 사람은 없다

●  우리에게 미개함은 없다

●  사는 환경에 몸을 맞춘 ‘버그먼의 법칙’

●  사람의 적절한 눈높이와 키

4   종족보존: 또 다른 나로 나를 지키다

●  본능적 행위, 종족보존

5   배고픔과 끼니

●  사람, 함께 배고픔과 끼니를 걱정하다

●  사람, 오래 살다

●  삼시 세끼, 언제부터 챙겼을까

6   사람, 마음과 감정을 나누다

●  같은 감정을 느끼고 모방하다

●  사람, 소리로 말로 표현하는 동물

●  29.5일의 비밀. 나와 구석기인이 같은 달을 보네

●  마음의 변덕, 사람의 선한 기질과 폭력성

7   사람, ‘~~~과 함께’하다

●  사람. 마음을, 힘을, 먹거리를 함께 나누다

●  사람, 사람을 함께 돌보다

●  사람, 화덕에 모여 함께 음식을 먹다

8   사람, 함께 살아야 하는 동물

●  함께하는 사회가 성공한다

●  함께 일하고, 일을 나누다

●  함께 궁리하다, 집단지성

9   움직이는 사람, 지구 곳곳으로 퍼지다

●  사람, 두발로 땅을 딛고 일어서 발자국을 찍다

●  공간과 공간을 이어준 두 발: 발과 보폭의 변화

●  움직이는 사람, 개성 있는 사람

●  사람, 걸으면서 생각하는 동물

●  사람, 어디서든 살아남은 유일한 동물

●  사람, 수렵·채집하고 이동하는 동물

●  아시아로 온 현생인류: 서쪽에서 동쪽으로 

●  사람,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다.

●  현생인류, 해협을 건넌 최초의 사람 

10   사람, 일상을 창조하는 예술가

●  두뇌,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지식 집합체 

●  사람, 일상을 창조하는 동물

●  사람, 외우고 이해하는 동물

●  이야기, 사람이 만든 강력한 소통수단 

11   머리로 창조하여, 손으로 표현한 예술 

●  문화, 머리로 창조하고 손으로 표현하다

●  예술, 보이지 않는 정신을 표현하다

●  인류, 자아를 발현하다

●  예술, 마음과 감정을 전하는 행위

●  인류, 시각 동물·의식 동물

●  사람, 정신을 공유하는 유일한 동물

●  누가 예술을 탄생시켰는가

●  현생인류, 언제 예술을 시작하였을까

●  안료가 묻은 유물

●  현생인류의 장신구와 상징

●  동굴벽화, 인류 최초의 돌 캔버스 

●  세상에 없는 소리: 악기를 만들고 소리를 다루다

●  사람 몸을 본떠 만든 비너스 조각상

12   사람, 짓고 또 짓다

●  나를 짓는 도구, 장신구 

●  ‘짓다’: 집을 짓고, 옷을 짓다

집을 짓다

옷을 짓다: 바늘의 등장

●   바늘로 지은 옷, 문신

13   죽음과 마음

●  죽음, 이별의 슬픔을 느끼다

●  사람의 속과 마음, 그리고 내시경

●  질병, 몸이 아프다

●  자연계에서 짝사랑은 곧 멸종

●  죽은 이를 생각하고, 붉은색으로 칠하다

●  식인(食人), 사람을 먹다

●  사람, 누군가에게 잊히면 죽는 것? 

Ⅱ  돌(石)

1   석기는 인류에게 ‘최초’를 선물하다

●  인류, 도구를 처음 만들다

●  최초의 곡식

●  최초의 물고기잡이

2   사람과 물

3   박물관에 가면……

●  우리나라 박물관에는 왜 석기, 토기, 철기가 많은가

●  이런 쪼가리도 유물입니까

4   돌의 특징: 석기에 담긴 과학원리

●  돌 쪼개기

●  갈아서 최초로 무언가를 만들다

●  자르는 도구의 원리, 빗면

●  회전력의 이용

●  돌의 특성

돌, 접고 펼 수 없다

돌,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다

돌, 나무보다 무겁지만 날카롭고 효과적이다

돌, 불을 담아두고, 막을 수 있다

돌, 물을 가두다

5   인류는 왜 오랜 시간 동안 돌을 사용했을까

●  왜 돌을 이토록 오랫동안 썼을까

●  우리나라 구석기를 열다-주먹도끼-

똑같은 모양은 없다

좌우 대칭성이 약하다

다양한 석재로 만든다

측면의 날 모습이 다양하다

끝은 대체로 뾰족하게 만든다 

손으로 쥐는 부분은 자연면을 남겨 둔다

학자마다 조금씩 다르게 정의하고, 분류한다

석재는 유적 주변의 하천에서 주로 획득하였다

직접떼기로 만들었으며, 석기 역사에 있어 획기적인 도구이다

후기구석기시대의 초반에 주먹도끼가 출토되기도 한다

●  돌 보는 눈, 돌 쓰는 안목

●  돌 도구가 모두 다른 이유

6   인류를 생존하게 만들어 준 석기

●  혁신적인 수렵 도구, 찌르개

●  후기구석기의 혁명, 돌날기법

●  작지만, 과학적인 도구

●  그 작은 석기, 좀돌날을 만들어 쓴 사람은 누구인가

●  좀돌날과 접착제: 언제부터 접착제를 사용하였을까

●  인류, 던지다!

●  역사의 시위를 떠난 화살촉

7   대칭(對稱), 선과 대칭의 아름다움 

8   석기제작을 위한 가열처리

9   석기, 먹거리를 바꾸다

●  수확구와 제분구

돌낫(石鎌)

갈돌과 갈판(碾石): 가루혁명

●  물고기는 손으로 잡기 어렵네: 낚시 도구

이음 낚싯바늘(組合式 釣針)

작살(石銛, harpoon)

어망추(漁網錘)

10   도끼, 세상을 바꾸다

●  조갯날도끼(합인석부)

●  외날자귀(주상편인석부)

●  홈자귀(유구석부)

●  대팻날도끼(편평편인석부)

●  달도끼(환상석부)

●  별모양도끼(성형석부)

●  장대형(長大形) 도끼

11   청동기시대 한국의 명품 칼: 간돌검[磨製石劍]

12   청도와 밀양에서 왜 똑같은 간돌검(석검)이 출토되었을까

13   선사시대 쪽빛 품은 옥

●  장식하기 위해 사용한 옥

●  옥의 제작

14   사람 사이의 만남: 교환과 교류

●  교환, 인류의 새로운 혁명

●  후기구석기시대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교류

●  검은 돌, 흑요석 네트워크-백두산 흑요석의 여정-

●  선사시대 석기의 교류와 교환

15   인류, 배우고 연습하다

16   모방과 학습으로 발전시킨 돌 도구

●  모방 능력이 뛰어난 사람(모방과 개성, 확산의 원천, 학습의 본성)

●  고고학에서 흉내와 모방

●  기술모방: 모방의 거울, 거울 뉴런

●  기술상실

●  기술계승

17   인류, 경험을 시뮬레이션하다!

18   돌로 만든 기념물

●  아랫돌을 받쳐 윗돌을 올리네. 고인돌

●  왜 돌로 큰 무덤을 만들었을까

●  죽은 사람을 위해 무덤을 만드는 사람은 얼마나 슬펐을까

●  고인돌과 던바의 수

●  소통과 협력

●  스톤헨지와 이스터섬 모아이

19   돌에 새겨진 놀라운 기록화, 반구대 암각화

●  우리나라에는 없는 동굴벽화

●  반구대 암각화의 사회적 기능

집단 예술과 상징물

집단 기록과 교육 공간

작살과 투창법

반구대 암각화는 ‘최초의 그림책’

집단예술의 사회적 의미 

●  반구대, 제의와 축연의 공간

●  교환과 교역의 장소

20   돌도구로 표현된 갈등과 폭력

Ⅲ  불

1   불, 꺾을 수 없는 꽃

2   낯선 환경에 적응한 현생인류(호모 사피엔스)

3   불, 언제부터 일상적으로 불피웠을까

4   돌로 피운 세상에 없는 불

5   불을 피우는 신비의 돌. 부싯돌

6   우리의 일상과 함께 하는 불 

7   불, 어둠을 밝히고 ‘밤의 눈’을 주다

8   불, 다양한 힘의 원동력

●  여러분은 불을 어디에 쓰십니까

●  화식(火食): 불로 음식을 익히다

●  직립보행과 식사시간

●  불로 요리해, 머리로 맛을 느끼다

●  요리하며 이야기하다

●  고기가 구워질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인류

9   불과 추위

●  불의 효과

●  추위를 극복한 인류

●  바다 위를 걷다!

●  옷과 추위

●  영화 알파(ALPHA), 구석기인의 삶을 보여주다

●  기후가 변해 옷을 갈아입다

●  불, 옷으로 온기를 지키고 불로 온기를 피우다

●  불을 쓰고, 옷을 만들어 추위를 이겨내다

10   불: 집과 화덕

●  인류, 불을 가두다

●  집과 화덕

●  화덕, 집의 중심이 되다

●  불과 화덕, 그리고 집

●  불과 집짓기

11   육식의 사회적 의미

●  적극적인 수렵 시작과 수렵방식의 다변화

적극적인 수렵의 의미

함정을 이용한 수렵방법

●  불피운 흔적이 남은 돌과 관련된 소석유구[燒石爐]로 본 식량조리

돌판 구이와 훈제 구이의 원조

－불을 노지 안에서 직접 피운 경우 

－불을 노지 안에서 피우지 않고 불에 탄 돌을 이용한 노지

－구덩이 안에 가죽을 깔고 불에 탄 돌을 이용한 노지

－따뜻한 돌

조리방법의 사례

음식물 가열처리의 사회적 의미

<글을 맺으며> - 인류 생존을 이야기하며-

참고문헌